과학이야기

식충 식물은 특이한 기관이 있어서 곤충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서 그것을 소화시켜서 양분의 일부를 얻는 식물을 부르는 말이다.

식충 식물이 자라는 곳은 대부분 습지이거나 이탄지, 사력지, 그리고 암벽 같은 곳이다. 이러한 토양에서는 생물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질소와 인산 등이 수분에 쉽게 씻겨서 내려가 양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습지의 토양은 비교적 강한 산성을 나타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강한 산성의 토양은 곰팡이균을 약하게 하거나 곰팡이의 발생을 방해하는 다른 식물이 생존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식충 식물이 생존하기에 좋은 환경조건을 제공한다.

벌레를 유인하는 포충기?

식충 식물은 각각의 생존을 위하여 벌레를 유인해서 잡는 기관을 발달시켜 왔다. 이러한 기관을 포충기라고 한다. 포충기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도 있고 세분화해서 분료할 수도 있지만 벌레를 잡는 방법에 따라서 세가지가 있는데 포충낭형, 포획형, 끈끈이형으로 나누어 진다.

첫째, 포획형(Snap trap)?

포획형(Snap trap)은 잎을 빠르게 접어서 작은 곤충을 잡는 방법이다. 포획형 덫을 가진 식물중에 대표적인것이 '파리지옥'과 '벌레잡이말'이 있다. '벌레잡이말'은 물속에서 작은 무척추 동물을 잡고, '파리지옥'은 육상에서 파리나 거미같은 작은 곤충을 잡는다. 이 두가지는 공통 조상에서 유래되었는데 함정도 서로 비슷하게 생겼다. 하나의 함정은 하나의 잎이 변형된 것으로 둥글고 가장자리에 가시가 나와있다.

파리지옥의 경우에는 함정 안쪽에 예민한 감각털이 있는데 이곳의 감각털이 자극을 받으면 벌어져 있던 잎이 닫혀버린다. 그리고 잎이 닫힌 이후에는 감각털에 더 이상의 자극이 없고 먹잇감이 없다면 몇시간에서 몇일 뒤에 다시 잎이 열고 다시 작은 곤충을 잡아 먹을 준비를 한다. 파리지옥은 이렇게 단순한 복원 작용을 반복하여 빗방울이나 바람에 날려서 붙은 모래 때문에 불필요하게 잎이 닫히는 현상을 방지한다. 잎은 처음에 곤충들이 도망가지 못할 정도의 강도로 살짝만 닫혔다가 감각 기관에서 단백질을 감지하면 강하게 닫힌다. 강하게 닫힌 잎 속에서는 소화액이 분비되어서 잡은 곤충을 1주에서 2주 정도를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소화시킨다.

파리, 거미, 또는 나비 등의 작은 곤충을 산채로 먹으며 곤충을 삼키면 소화가 완전히 될 때까지 1~2주 닫아놓는데 파리지옥 주위에 냄새가 나는 생선 등을 주변에 놓으면 파리가 모인다. 그러면 파리지옥은 유인 냄새를 뿌려서 파리가 덫으로 들어오게 하는데 3개의 자극털을 2번정도 건드리거나 자극털 세개 중에 2개 이상을 건드리면 즉시 덫을 발동하여 닫아버린다. 소화가 끝나고 나면 덫이 열리고 소화가 안되는 딱딱한 것 등이 나오며 바람에 날려보낸다

둘째, 포충낭형(Pitcher or Pitfall)?

포충낭형(Pitcher or Pitfall)은 주머니 같은 모양으로 되어있는 잎을 가지고 있는데 잎 안으로 작은 곤충이 들어오면 소화 효소나 공생 세균의 활동으로 먹이를 소화하는 형태입니다. 포충낭형(Pitcher or Pitfall) 식충 식물은 안토시아닌 색소로 포충낭을 꽃으로 보이게 하거나 포충낭 입구에서 달달한 당분을 분비하여 곤충을 유혹하여 유인한다.

주로 포충낭의 내벽은 왁스층으로 덮어져 있어서 미끈미끈하기 때문에 만약 한 번 들어온 작은 곤충이 발을 들어놓는다면 탈출하기가 어렵다. 유인된 먹이는 공생 세균에 맡겨서 소화하거나 스스로 소화액을 분비하여 소화시켜 버린다. 헬라암포라속의 해받이병풀, 사라세니아속의 식물 등이 이러한 형태에 속한다.

셋째, 끈끈이형(Flypaper Trap)?

끈끈이형(Flypaper Trap)은 끈끈한 액체인 점액을 분비하여 곤충을 잡아먹는다. 끈끈이형(Flypaper Trap) 식물의 잎은 털로 덮여져 있는데 이 털에는 점액이 분비되어서 곤춘이 앉아버리면 달라붙게 하는 방식으로 곤충을 잡아먹는다. 끈끈이형(Flypaper Trap) 식충 식물 중에서 벌레 잡이제비꽃은 털이 짧고 잎의 움직임이 없지만 끈끈이 주걱은 털이 길고 잎이 움직인다. 그중에 하나인 끈끈이 주걱, 긴잎 끈끈이 주걱, 끈끈이 귀개, 벌레잡이 제비꽃, 털잡이 제비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