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당신을 반사회적으로 만들고, 스마트폰은 당신을 집돌이로 만들고, 신문의 기사 제목을 그대로 믿어도 좋다면 우리의 뇌는 지금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첨단 기술이 뇌의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고 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이처럼 흑백논리처럼 분명하지는 않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가족이나 친구의 전화번호 몇개쯤은 외웠던 사람들이 지금은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해서 애를 먹는다.

 

인터넷을 할 때도 길고 복잡한 글보다는 단순하고 짧은 글을 좋아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잠시라도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도구가 뇌의 영향을 미칠까봐 두려워하는 현상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 플라톤은 글쓰기를 지나치게 믿으면 기억력을 잘 쓰지 않게 될것이라고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뇌는 정말로 변한다. 그러나 펜이나 드라이버를 비롯해서 모든 도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보다는 우리의 뇌는 온라인 네트워크가 필수인 오늘날의 세상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라고 물어봐야 한다.

 

 

1. 집중력 (feat. 금붕어보다 집중력이 낮은 사람들?)

카카오톡 메시지, 페이스북 알림 등이 도착했다고 끊임없이 알리는 휴대폰은 사람들의 집중력을 계속 흐트러뜨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문조사를 실시와 뇌전도 검사를 실시하여 뇌 활동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과거에는 12초였던 인간의 평균 주의 집중력이 8초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놀랍게도 금붕어의 주의 집중력은 시간은 무려 9초다.

 

이는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사려고 실시한 실험이 아니다. 인간의 주의집중력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더 있다. 미국에서 약2000명이 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학생들의 주의 집중력 시간이 짧아졌으며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진다고 답한 비율이 87%였다. 또한 영국의 교육기업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또한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취학연령 아이들의 11%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다고 보고했다. 1990년 전에는 5% 안되었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는 우리의 주의집중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데 첨단 기술은 그 주범으로 꼽히고있다.첨단 기술 때문에 집중하거나 기다리는 능력은 감소하고 원하는 정보를 즉각 확인하고 싶은 욕구는 증가했다고 확신한다는 스탠퍼트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러셀 폴드랙 교수가 말했다.

 

결론은 정보화 시대 덕분에 우리의 집중력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졌다.

 

 

2. 기억력

스마트폰 터치 한번만으로 전화번호와 각종 정보를 알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력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인지기능을 기기에 의존한다면 일종의 디지털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인터넷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뇌의 회백질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베드퍼드셔대학교의 제임스 반즈 교수가 설명했다. 그리고 기술을 남용하면 특히 전두엽(계획 같은 활동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이 손상을 입는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중독자 말고 인반인이 인터넷을 사용할 때의 뇌 모습을 더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교수는 덧붙였다.

 

자신의 인지기능을 디지털 기계에 의존한다면 기억도 덜 선명해진다. 미국에서 연구원들이 박물관 관람객을 두개로 나누어서 전시회의 사진을 찍거나 그냥 눈으로 관람하게 했고 다음날에 관람객의 기억력을 실험했다. 그러자 사진을 찍으며 관람한 그룹의 관람객들은 자신이 사진으로 남긴 물체를 알아보거나 떠올리는데 어려움을 호소했고, 그냥 눈으로 관람한 관광객들은 이보다 더 기억력이 높았다. 

 

 

3. 기분

소셜미디어(SNS)와 우울증 사이게 깊은 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전문가는 소셜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본인이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소셜미디어(SNS)를 하며 보낸 시간과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 사이에는 관계성이 있다. 이상화되어있는 이미지들을 과도하게 보게되면 편도체 같은 뇌의 신경망이 활성화되는데 이런 부위는 공포나 불안과 관련된다.

 

전문가는 논문 하나를 인용하였다. 실험에서 엄마와 문자메시지로 대화를 주고받는 아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었지만, 엄마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주고받은 아이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되었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도록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결핍된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4. 수면

사람들은 자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미디어를 활용하는데 매일 8시간 41분을 사용하지만, 수면에는 8시간 21분을 쓴다. 우리를 못자게 하는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미디어의 콘텐츠가 우리를 자극한다. 둘째, LED스크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뇌에서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생성되지 못하게 방해한다. 블루라이트의 대역폭은 우리가 매일 보는 햇빛과 같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에 지금이 아침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니 멜라토닌 생성을 중단하라고 뇌에 명령한다. 이처럼 수면장애가 생기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수면결핍이 생기면 학업 성적 저하나 비만이 발생한다.

 

 

5. 읽기

사람은 글을 읽을때 글의 구조를 머릿속에 그려가며 읽는다. 현실의 지형을 보고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으로 글을 읽을 때는 글을 읽는 방식이 달라진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깊이 읽는 대신에 글을 훑어보거나 링크를 클릭하기 바쁘다. 이러한 가설을 검증할 실험을 노르웨이에서 실시하였다. 연구진들은 읽기 능력이 비슷한 학생들을 종이 그룹과 LCD 모니터 그룹으로 나누었다. 컴퓨터로 글을 읽는 학생은 이후에 실시한 이해력 테스트에서 종이로 읽은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기술은 우리의 철두철미함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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