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에 부산에서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된 여자와 성매매를 알선한 남자가 체포됐다. 부산 에이즈 성매매 사건으로 난리가 났었는데 이때 인터넷 쇼핑몰에서 HIV 자가 검사 테스트 키트의 판매가 급증하였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성관계를 하고 있고 에이즈와 HIV에 대해 공포심과 이에대해 오해가 많다. 하지만 현대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HIV에 감염이 되어도 평생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에이즈에 대한 오해?

에이즈에 대해서 사람들의 오해는 HIV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을 똑같은것으로 알고 있다. HIV는 사람 몸안에 들어와서 면역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이다. 감염 초기에 면역체계가 파괴되지 않아서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에 HIV감염인에 해당하게 된다. 이후에 혈액에 면역세포의 수가 200개 미만이 되는 경우나 면역이 약화되는 사이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에이즈 환자에 해당한다.

 

커플 내 감염 0%?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오해로는 HIV 감염은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HIV는 아주 약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공기 또는 물속에서 활동성을 쉽게 잃게 된다. 특히나 수영장이나 수도물에는 소독용 염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HIV가 빨리 죽어버린다. 즉 일상생활에서는 HIV 감염이 되지 않는다.

 

질 성교와 항문 성교시 감염될 위험성은?

HIV의 주요 감염 경로인 성접촉도 1회 노출시 감염확률은 높지 않다. 질 성교를 1회 하였을때 HIV가 감염될 확률은 0.01%~0.1% 정도의 확률이다. 하지만 항문 성교를 할경우 감염될 확률은 1.38%로 질 성교보다 위험이 높다. 수혈은 1회 노출시 감염될 확률은 92.5%로 높지만 한국 질병관리본부 통계자료를 보면 1995년에 혈액제제로 인한 감염과 2006년 수혈로 인한 감염된 사례만 있고 그 이후로는 사례나 기록이 없다.

 

 

HIV에 감염되면 죽을까?

최근에는 HIV에 감염되어도 에이즈로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HIV의 증식작용을 막는 치료제는 30종 이상이 개발되었고 1990년 이후로 고강도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 방법이 도입되어 체내 HIV 수치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채로 생존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HIV에 감염되면 죽는다는 말은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여 HIV의 수치가 낮은 감염된 자는 피임도구인 콘돔없이 성관계를 하여도 비감염자에게 HIV를 감염시키지 않는다라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식 발표하였다. 이 발표가 된 자료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도 실렸다.

 

HIV 감염자 커플 관찰결과

영국의 연구팀은 커플중 한명만 HIV감염자인 커플1100쌍 이상을 2010년~2014년 까지 관찰하였다. 관찰기간 동안 감염자는 처방대로 약을 꾸준히 복용하여 체내 HIV 수치가 낮게 유지되었다. 관찰기간 동안에 여러 커플이 피임도구인 콘돔 없이 성관계를 여러 차례했다고 응답하였다. 그 결과 커플중 비감염자였던 11명이 HIV에 감염되었는데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각자의 파트너로부터 감염된것이 아니었다. 결론은 커플 내에 HIV 전파는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리 치료제를 복용하면 HIV 감염이 예방될까?

요즘에는 HIV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고위험군에게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HIV 치료제를 처방도 한다. 이 방법을 노출 전 예방 요법(PrEP: Pre-Exposure Prophylaxis)인 "프렙"이라고도 부른다. 임상실험을 통하여 HIV 치료를 위하여 사용되는 항레트로 바이러스제가 고위험 성행위자에게 HIV감염률을 44%까지 낮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후 "프렙"이 HIV 감염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실험에서 입증이 되었고 미국식품의약군(FDA)는 Truvada라는 HIV치료제를 프렙약으로 정식 승인해줬다.

Truvada는 HIV의 역전사효소를 억제한다. HIV는 숙주 세포에 침입하여 자신의 RNA를 DNA로 역전사한 후에 숙주 세포의 DNA 속으로 들어가서 증식해버린다. 사람 몸의 세포가 HIV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역전사효소를 억제한다면 HIV세포가 증식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비감염자는 HIV에 감염이 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프렙을 에이즈 예방을 위한 중요하다고 여겨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대한에이즈학회도 국내 HIV 노출전 예방 방법을 권고 발표하였다.

 

에이즈 감염자는 감소중?

이렇게 치료제같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HIV 감염되는 인구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유엔 에이즈합동계획(UNAIDS)의 통계를 보면 새롭게 신고된 HIV감염자는 성인기준 2016년 170만명으로 2010년에 190만명 보다 20만명(11%)이나 줄었다. 특히나 유아 및 청소년 감염자는 2016년 16만명으로 2010년에 30만명인것을 비교해보면 14만명(47%)이 줄었다. 감염률이 높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국제기구의 치료제 보급으로 신규 감염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완벽한 치료는 가능할까?

하지만 에이즈와 HIV감염에 대해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감염자 체내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약이 아직은 없다. 그 이유로는 잠복감염이다. 항레트로 바이러스제로 혈장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더라도 특정 세포안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감염자가 치료제 복용을 중간에 중단한다면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고 면역체계를 파괴하여 결국에는 에이즈로 발전하게 된다. 

 

고령화된 HIV감염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다?

HIV 감염자가 고령화되면서 에이즈 환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문제점도 있다. HIV로 인하여 면역체계가 파괴된다면 정상인의 면역력이었다면 걸리지 않을 폐포자충 폐렴,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 곰팡이 감염 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당뇨병, 동맥경화, 폐암, 골다공증, 직장암도 HIV 비감염자보다 HIV 감염자가 발병 확률이 높다는게 연구자료에서 나타났다. 이러한 질환을 비에이즈 합병증 이라고 한다. 연구진들은 HIV 감염자는 HIV감염으로 인해 만성염증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HIV에 감염되면 혈액 속에 면역수치를 정상수치로 유지하여도 장속에 있는 면역세포는 파괴될 수 있다. 장 점막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장내에 안좋은 세균이 혈액내로 들어가 만성염증인 상태가 되고 이것이 지속되어 동맥경화 등의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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